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하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프리랜서. 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함에 따라 조직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겐 부러운 근무 형태로 보일지 몰라요. 장점만 나열해서 봤을 때 충분히 매력적이기도 하거든요.
2030 구직자 열명 중 여섯 명꼴로 프리랜서로 일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도 해요 하지만 이상이 있으면 현실도 있는 법. 현실에는 직장인도, 프리랜서도, N잡러도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중인데요.
현실 속 프리랜서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는지, 어쩌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면들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까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현실 속 프리랜서
'코로나 시국 이후 프리랜서는 어떻게 지낼까?'
전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아니지만, 경기도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프리랜서 실태조사를 진행했어요. 1차와 2차로 심층적으로 진행된 만큼 결과도 주목할 만한데요.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프리랜서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경기도 내 프리랜서의 평균이 담겨 있답니다.
프리랜서는 정말 프리랜서 소득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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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주요 소득원이 프리랜서 소득
18.7%. 프리랜서 소득 외 타 수입이 주요 소득원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프리랜서의 소득 규모는 평균 42% 감소했어요. 연간 총소득 평균은 2,810만 원이며 전체 중 40.6%는 1년 동안 수입이 2,000만 원 미만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수입이 40% 이상 감소한 비율도 절반에 가까운 47.8%에 달했죠. 경력이 길면 타격이 적을 것 같지만, 오히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프리랜서가 소득이 40% 이상 감소한 사례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어요.(56.5%)
'프리랜서와 불안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
경기도 프리랜서 실태조사에서는 프리랜서 활동에서 오는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지도 질문을 던졌는데요. 압도적인 1위는 소득 불안정으로 79.5%를 차지했습니다.
프리랜서 2명 중 1명
직무 분야를 바꿀지 고민한 적 있다.
프리랜서 5명 중 3명,
일반회사로의 전직 고민한 적 있다.
-코로나 전후, 프리랜서 현황 설문(재능아지트) 中-
또 다른 설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들려왔어요. 재능거래 플랫폼 재능아지트에서는 250명의 회원에게 경제적 불안이 늘었는지 물었고, 60%가 동의했답니다. 불안의 이유는 소득 감소가 가장 컸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뒤를 이었죠.
오히려 프리랜서 생활을 접고 일반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선회할지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그 비율이 전체 응답자 중 무려 66%에 달했어요.
'프리랜서가 진짜 원하는 정책 지원은?'
노무, 세무, 경제적 불안, 사회보험 등 프리랜서가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는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제때 보호를 못 받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이런 정책적 지원이 매우 필요해요
1위 부당행위에 대한 상담지원
2위 공정거래 가이드라인 개발 및 보급
3위 보험/예치금 제도 도입
-경기도 정책적 지원방안의 필요성, 2020년 프리랜서 실태조사 보고서(경기도) 中-
피해 호소를 하기에도 마땅찮아 부당행위에 노출되기도 쉬워요. 이는 앞서 언급한 경기도 프리랜서 조사에서도 잘 나타났어요.
특히 직장인이면서 프리랜서 생활도 함께하는 N잡러는 연말정산하랴, 종소세 신고까지 하랴 정말 정신없을 거예요.
조사 항목에는 없었지만, 종합소득세 신고가 필수인 프리랜서들에게 세무 관련 지원도 필요하지 않을까 해요. 삼쩜삼이 있어서 상당 부분 어려움을 해소해 드리고 있지만요 :)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매력적인 프리랜서의 삶'
20~30대 구직자 대상 조사
Q) 꼭 정규직이 아니라도,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일할 의향이 있나요?
A) 네, 가능하다면 경험해 보고 싶어요!(64.4%)
잡코리아, 알바몬 등 취업포털에서도 프리랜서, N잡러에 대한 이슈가 늘 화제예요. 1,674명의 구직자들에게 '긱 이코노미 트렌드' 조사를 진행할 정도이죠. 계약직이나 임시직 등 정규직에 비해 자유로운 형태로 근무하는 긱 이코노미인 만큼 프리랜서도 포함되는데요.
설문에 참여한 구직자 긱 이코노미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들의 53.2%가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N잡'이라는 특징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어요. 원하는 기간, 자유로운 근무 형태도 39.9%를 기록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답니다.
꿈꿀 때는 이상, 일이 되면 현실... 나의 선택은?
실제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와 아직 구직 중인 이들의 마음도 함께 엿보았는데요. 달콤한 듯 씁쓸한 면도 결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어요.
직업 선택에 있어 결코 정답은 없지만, 냉혹한 현실은 분명하게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죠. 프리랜서 또는 N잡을 진지하게 고민 중인 분들께 생각할 만한 정보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