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됐던 이슈가 있어요. 주요 키워드는 '연봉 1억'이었죠. 특정 직업군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금액은 아닌데요. 하지만 그 뒤에 붙은 키워드가 '배달 라이더'였기에 굉장한 주목을 받았답니다.
2021년 플랫폼 종사자 현황
약 220만 명
(2021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고용노동부)
몇 년 전에도 배달 라이더라는 직업은 익숙했지만, 고수익과 묶여서 연일 소개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죠.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배달 라이더 연봉'은 꽤 검색률이 높은 편이에요.
라이더로 전업하거나 투잡을 할 생각이 없어도 '대체 월수입이 얼마일까' 궁금해하는 분들 역시 많아요. 억대 연봉이 사실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핫이슈로 떠오른 배달 라이더의 연봉 1억.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체크해 볼까요?
진짜 평균 수입은 얼마일까?
2020년, 국내 모 배달대행업체에 한 달간 새로 등록된 라이더가 86% 이상 증가했는데요. 전국 어디서나 배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놀라우면서도 납득되는 통계예요.
배달 라이더는 전업이 아니더라도 다른 일과 함께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죠. 심지어 프리랜서가 아니라 직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라도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부업으로 도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게다가 플랫폼 종사자의 특성상 정해진 시간에 고정된 할당량을 채우기보다는 본인의 선택의 여지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이런 부분에 이끌려 고수익을 기대한 이들이 실제로 받는 급여는 얼마나 될까요?
전업 배달 종사자 월평균 소득
192.3만 원~287만 원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고용노동부의 통계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전업으로 근무하는 배달 종사자는 ①월 평균 192.3만 원의 소득을 기록했답니다. 같은 해 12월에 발표된 통계에서는 ②287만 원이라는 결과도 엿보여요.
응답 대상자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전업을 기준으로 192만 원에서 287만 원 사이로 조사됐죠. 이때 전업이란, 하루 평균 배달 업무를 하는 시간이 ①번 조사는 월 21.9일, ②번 조사에서는 하루 9.4시간이었고요.
월 소득으로 봐도 고수익이라고는 보기 어려운데요. 그래도 확실하게 계산하기 위해 둘 중 더 높은 월 소득인 287만 원을 활용해 볼게요. 세금 3.3%를 적용해 2021년 연봉으로 계산하면 약 3,330만 원으로 계산됩니다.
배달 종사자의 세금은?
배달 라이더가 일반 근로소득자와는 다르다는 것까지는 금방 연상이 되지만, 그다음이 조금 모호할 텐데요. 개인사업자로서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업종 코드예요.
일반적으로 물적 시설 없이 인적 용역을 제공하는 배달 라이더는 [940918, 퀵서비스배달원]을 업종 코드로 사용하는데요. 이 외에 [940909 기타자영업], [940917, 심부름용역원], [940919, 기타물품운반원] 등으로 신고하는 경우도 꽤 많아요.
소득세 신고 시에는 각종 유류비나 보험료를 직접 지출하는 등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업종 코드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이 부분을 놓칠 경우 신고한 업종 코드에 따라 소득세 환급액이 크게 차이 나기도 한답니다. 세목 코드에 따라 공제금액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고수익에 가려진 안전 빨간불
연봉 1억을 수령하는 배달 라이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역 종사자들에 따르면 이는 극히 일부에 속한다고 해요.
사실 연봉과는 별도로 정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안전인데요. 주문 건당 수입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근무 시간 내내 치열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거예요. 당연히 업무 강도도 매우 높은 축에 들며 이동 특성상 교통사고에 대한 리스크도 늘 있습니다.
2022년에 찾아든 NEWS! 고용보험 적용
이렇게 언제나 위험과 사투하는 배달 종사자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어요. 올해 1월부터 배달 라이더를 포함한 퀵서비스기사 등 플랫폼종사자도 고용보험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적용 기준
1개월 이상 노무제공 계약 체결 시 월 보수액 80만 원 이상인 경우 적용
1개월 미만 노무제공 계약 체결 시 월 보수액 상관없이 적용
작년부터 고용보험 혜택을 받은 타 직종의 특고종사자들과 같이 실업급여, 출산전후급여를 수령할 길이 열렸어요.
관련 내용의 시행령을 바탕으로 오는 6월에 개정이 진행될 계획이에요. 또, 배달 종사자가 여전히 많은 것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보완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봉 1억이라는 숫자는 실제 배달 종사자들의 평균을 감안했을 때 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위험 부담도 만만치 않으며 세금 신고 시에도 자칫 혼란이 오기 쉽고요.
물론, 열심히 한 만큼 고수익도 가능한 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새로운 직장 또는 부업으로 배달 라이더를 고민한다면? 만만치 않은 업무 강도와 그에 따른 리스크도 분명 고려해야 할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