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연말정산 몰아주기

해마다 하는 연말정산이라서 그런지, 일종의 공식처럼 굳어진 팁들이 눈에 띄어요. 대부분 알아두면 혜택을 볼 수 있는 조언들이지만 종종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들도 있답니다.


그중 하나를 꼽는다면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부의 연말정산이 되겠네요. 일반적으로 연봉이 많을수록 절세 폭도 넓기 때문에 한 쪽으로 몰아주는 편이 좋다는 인식이 있죠.


부양가족 공제의 경우 부부 모두가 중복해서 받으면 추징 사유에 속해요. 특히나 자녀공제는 한쪽에 몰아주는 게 유리하고요. 그렇다고 공제를 적용하는 방향이 무조건 연봉이 높은 배우자로 향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특정 조건 아래에서는 오히려 연봉이 낮은 사람에게 공제 항목을 몰아서 적용하는 선택이 훨씬 유리하거든요. 두고두고 도움이 될 맞벌이 부부의 절세 매뉴얼을 공개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png

 

 

맞벌이 부부 연말정산 길잡이


#1. 낮은 연봉이 유리? 의료비 세액공제의 비밀

상대적으로 고연봉인 배우자가 연말정산 공제를 몰아서 적용받아야 한다는 공식이 깨지는 팁인데요. 연봉이 낮아야 오히려 유리하다니, 선뜻 와닿지 않을 수 있어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맞벌이 부부 김점삼 씨(연봉 6,500만 원), 박삼점 씨(연봉 3,100만 원)

의료비 공제를 위한 최소 지출액은?

점삼 씨는 165만 원, 삼점 씨는 93만 원!


의료비 공제의 조건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의료비는 총 급여의 3%를 초과한 금액의 15%만큼을 산출 세액에서 제외해 준답니다. 연봉이 높으면 그만큼 기준점이 높아지기 때문에 실제로 받는 공제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해요..

 

____________1.jpg

 

#2. 다둥이 부부라면, 자녀 세액공제는 한쪽으로

부부 양쪽의 과세표준이 비슷할 때도 상대적으로 한쪽의 연봉이 낮을 수밖에 없죠. 그리고 연봉이 더 적은 쪽이 과세표준 구간에 걸쳐진 경우도 있을 거고요. 이런 조건이라면 더더욱 전략적인 절세법이 필요해요.


<자녀 세액공제 적용 단계>

1명 - 연 15만 원

2명 - 연 30만 원

3명 이상 - 연 30만 원 + 3번째 이후 자녀 1명당 30만 원


자녀가 3명인 다둥이 부부는 아빠나 엄마 한쪽에 몰아서 세액공제를 받아야 훨씬 절세에 유리해요. 세 번째 자녀부터는 30만 원의 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인데요.


자녀 3명을 2명과 1명으로 배우자가 나누어 인적공제를 받을 땐 굳이 더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하는 셈이에요. 자녀 세액공제는 말 그대로 자녀의 숫자에 따라 유효하니까요. 자녀 3명은 60만 원, 4명은 90만 원, 5명은 120만 원이 공제된답니다.

 

헷갈리면 안 되는 자녀 인적공제, 자녀 세액공제

바로 위에서 알아본 자녀 세액공제는 자녀의 수대로 공제가 적용되는 항목이에요. 다자녀 부모 근로자를 위한 공제이죠.


자녀 세액공제 요건 → 기본공제 대상 자녀일 것


자녀 인적공제는 1인당 150만 원을 공제하는 부양가족 기본공제에 해당해요. 부부 중 부양 책임이 있는 한 분이 받도록 주의하세요. 이를 무시하고 중복으로 공제를 받을 시에는 추징금이 발생할 수 있답니다.


또, 인적공제가 적용된 자녀의 의료비와 교육비는 다시 쪼개어 다른 배우자에게 적용시킬 수 없어요. 인적공제를 받은 자녀에게 지출한 비용들은 바늘과 실처럼 묶여 부부 중 한 명이 공제를 받는 방식이에요.

 

____________2.jpg

 

#3. 신용카드 사용액은 명의자 기준

합리적인 소비를 위하여 가족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부부들이 많이 계세요. 연말정산 절세를 기대하는 마음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나중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신용카드는 발급자가 아닌, 명의자 기준으로 연말정산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의료비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소득공제도 총 급여가 깊게 관여한답니다. 총 급여 25%를 초과한 금액부터 공제되는 최저한도가 있어요. 소득이 높을수록 소비하는 규모도 커야 공제를 아낌없이 받으니 소득과 지출액 모두를 살펴봐야겠죠?


혹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부부가 합쳐 공제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 있으신가요? 맞벌이 부부가 카드 내역을 합산하는 공제는 성립하지 않아요. 설사 명의자가 아닌 근로자가 대금을 결제했더라도요.


인적공제를 생각하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몰아주면 절세 혜택이 커지리라 생각하면 곤란하답니다.

 

____________3.jpg

 

#4. 보험료도 명의자가 중요!

보험에 가입한 부부가 공제를 받을 때 설정할 수 있는 상황은 두 가지예요. 첫째, 계약자는 부부 중 한 명이면서 피보험자는 다른 배우자일 때, 둘째, 피보험자가 부부 공동일 때인데요.


피보험자가 계약한 본인이 아닌 다른 배우자 한 명으로 지정되어 있다면 공제를 받을 수 없어요. 단, 부부 공동이라면 계약자인 근로자에게 보험료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됩니다.

 

____________4.jpg

 


맞벌이 부부를 위한 연말정산 공제 매뉴얼을 쭉 훑어봤어요. 모든 공제가 딱 떨어지는 공식처럼 흘러가지는 않다는 게 보이죠.


연중에 한차례 하는 연말정산, 한 해 꽉 채워서 열심히 일한 만큼 최적의 경로를 찾아보세요. 부부가 함께 고민한 끝에 풍성한 절세로 마무리하면 뿌듯함이 2배, 아니 그 이상일 거예요!

 

 

__________________.png